생각 채우는 연습

너무나도 도발적인 질문,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제임스* 2019. 6. 7. 12:08

<영어> 이 두 단어를 접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요즘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 공부도 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영어를 편하게 구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또한 유투브에서도 보면 미드나 팟캐스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서 영어를 마스터했다는 분들의 노하우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BTS의 리더 RM이 영어 인터뷰에서 편하게 본인 생각을 표현할 때 얼마나 멋져보이는지요. 하지만, 제겐 영어를 편하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은 평생의 숙제이자,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습니다.

 

전 지금 1년 3개월째, 뉴질랜드에서 머물고 있답니다. 지난 1년 간 학교 수업도 마쳤고, 올해 초에는 세달 간 어학 코스에 집중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당혹스러운 사실은 뉴질랜드에서의 이 시간동안 생각했던 것만큼 영어가 늘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직도 갑작스레 누가 옆에서 말을 걸거나, 억양이 강한 키위들을 만나면, 그저 멍해지는 경우가 다반사 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와닿았는지 모르겠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지금부터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영어책 한권 읽어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 책은 시트콤 <뉴 논스톱>으로 알려진 MBC의 김민식 PD가 쓴 책입니다. PD가 쓴 영어책이라니 처음에는 잘 그려지지가 않더라구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그가 왜 영어책을 쓰게 되었는지 말이죠. 이 책은 <스킬>보다는 <태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어책을 한 권 외우는 데는 별다른 스킬이 없어요. 단지, 간절함과 마음가짐이죠. 게다가 작가는 그 어려운 일을 군 시절 방위병 생활을 할 때 했다고 하니까요. 물론 이 지점에서 공감대가 떨어질 뻔 했지만, 그의 마음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눈으로만 읽으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 입으로 자꾸 소리 내어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략)  저는 머리를 믿지 않아요.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습니다.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다면, 머리를 쓰지 말고 몸을 굴리자.' 이것이야말로 제가 영어 공부를 통해 몸에 익힌 절대무공입니다. <본문 중> 

 

이 책은 먼저 왜 영어책을 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그 당위성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자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지만 언어는 꾸준히 늘지 않고, 계단식으로 는다고 하죠? 한동안 정체기를 겪게 되는데,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거죠. 책 한 권을 외우는 것은 그 시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계단을 올랐을 때의 보람은 즐거움의 영역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겁니다. 그 때 부터는 시트콤이나 원서 등을 접하며 영어로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경험이 단순히 영어를 편하게 하는 것을 넘어 현재 하고 있는 일, 혹은 앞으로 다가올 인생에서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대생이었던 작가가 외국계 회사의 세일즈맨이 되었다가, 동시통역대학원을 거쳐, MBC의 PD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짬짬이 공부의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공부는 근육 운동과 비슷한 거 같아요. 더 나은 운동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주말의 4시간 집중 운동보다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근육은 운동을 할 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시기에 형성되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서 잦은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학습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관찰해보면 대부분 머릿 속에 '정보를 넣는 일(input)'에 집중하는데, 기억력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찾는 일(retrieval)'의 반복에 있답니다. <본문 중> 

 

이 책은 하루 만에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저는 이 책에 자극을 받고, 바로 영어책 한 권을 외우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작가의 조언대로 아침, 저녁으로 반복하려고 하고 있어요. 뉴질랜드에서 영어책을 외우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네요. 제 인생도 뭔가 재미있는 변화가 펼쳐지길 기대하며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 책만큼 좋은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이 또 있나 싶네요.

 

#알파고시대의생존법 

알파고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능력 중에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접하게 될 지 예측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작가는 영어라는 상징적인 과제를 정복함으로써 본인을 다양한 변화 속에 당당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지요. 그래서, AI 번역기가 고도화되는 지금 시점에서도 우리는 영어 공부를 해볼만한 거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작가가 <향상성>에 대해서 인용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하면서 마치고자 합니다.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향상심이 강한 사람이 전날보다 매일 1퍼센트씩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여 그것을 1년 365일 지속해간다. 그리고 그것을 1.01의 365승이라 생각하면 1이 약 38이 된다. 한 편 어찌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전날보다 매일 1퍼센트씩 행동이 절하된 상태로 1년 365일을 이어나가면 0.026이 된다. 20년, 30년이라는 시간 간격으로 샐리러맨을 보고 있으면, 이 수식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와다 이치로 지음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딱 한 권만 넘으면 영어 울렁증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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